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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의 원천은 두뇌 활용습관

아이디어의 원천은 두뇌 활용습관

by 양현모기자 2019.10.10

늘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동료 A를 보면 부럽기만 하다. 그는 회의 때면 언제나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마치 머리 속에 아이디어 보따리가 가득 찬 듯 보이기까지 한다.

"A의 저런 능력은 정말 타고난 걸까? 난 저렇게 될 수 없을까?"
창조적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사람이 마냥 타고나는 것이라면 너무 슬픈 일이다. 과연 누구나 "아이디어맨"이 될 수 있는 걸까? 굳은 내 머리로도 가능한 걸까.

일본의 빌게이츠라 불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의 말을 들어보자.
"두뇌를 자나 깨나 계속 쓰다보면 결국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옛날에 저는 비즈니스맨은 타고 나는 것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매일 넘치는 아이디어 때문에 잠을 못 이룰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아이디어"를 나타내는 용어로 보통 "창의력"이란 단어를 쓴다. 창의력은 인간의 정신능력 가운데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 중 하나이면서 동시에 가장 매력적인 것이다. 창의력에 대한 정의는 다양한데 공통적으로 지칭되는 것은 "새로움"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창의력은 무에서 유를 이루는 기적과 같은 것은 아니며 기존에 요소, 즉 이미 자신의 머리 속에 간직된 지식이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고 유용한 결합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혜를 좋아하는 사람은 참으로 많은 일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란 말이 있다. 여기서 지혜란 새로운 사고방식이나 방법을 낳게 하는 것, 즉 아이디어로 이해하면 된다. 즉, 아이디어를 낳으려고 하는 사람은 일에 대하여 많은 지식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아이디어라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많은 지식이 축적되고 그것들이 이리저리 엮어져서 어느 순간 "번뜩이는 영감"처럼 나타나게 된다. 결론적으로 보면, 창의력은 누구나 선천적으로 타고난다. 능력의 차이는 일부 있지만 대개의 경우 후천적으로 그 창의력을 키워내는 습관과 행동양식,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현재까지 밝혀진 정론이다.

아이디어의 시작과 끝은 뇌에 있다
그럼, 과연 어떻게 이러한 아이디어는 생겨나고 키워가야 하는 걸까? 생겨나는 곳도 키워나가는 방법의 해답도 바로 "뇌"에 있다. 인간의 모든 사고활동을 관장하고 있는 유일무일 한 창조성의 근원이 바로 뇌이기 때문이다.

크게 뇌의 구조, 뇌의 기능적 접근, 뇌파활동의 측면에서 살펴보자.
우선, 구조적인 관점에서 보면 사람의 뇌는 중앙을 가르는 뇌량을 기준으로 좌뇌와 우뇌로 나눌 수 있는데, 이 두 부분의 역할이 기본적으로 나누어진다. 좌뇌는 언어적, 분석적, 이성적인 기능을 담당하고 우뇌는 형태적, 직관적, 종합적 기능을 담당한다. 질서와 안정을 좋아하며 규칙과 계획을 세워 일처리에 익숙한 좌뇌형은 현대 일반인의 보편적인 특징이기도하다. 번뜩이는 영감과 직관력은 우뇌의 능력이니 아이디어맨의 경우 우뇌를 잘 활용한다고 쉽게 결론내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간 뇌 과학자들이 밝혀낸 바에 의하면, "인간의 창의성은 우뇌의 기능이라는 학설이 지금까지 널리 받아들여졌지만 최근의 연구결과는 우뇌뿐 아니라 좌뇌와 대뇌변연계도 종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다소 수정되었다. 좌뇌와 우뇌의 통합적인 뇌의 활용에 무게가 지워진 셈이다. 그렇다면, 뇌의 기능적 측면에서는 어떠할까.

인간의 뇌는 기능적으로 신피질, 구피질, 뇌간의 3개 층으로 나눌 수 있다. 진화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뇌간은 "파충류의 뇌" 혹은 "원시뇌"로 불리며 생명현상을 직접 담당한다. 포유류가 출현하면서 발달한 것이 다름 아닌 구피질인데, "포유류의 뇌"라 불리며 신피질 아래쪽에 있으며 감정과 관련된 대뇌변연계를 포함한다. 마지막으로 오늘날 인간의 무한한 창조성의 바탕인 신피질. 언어활동을 토대로 기억, 분석, 판단하는 모든 창조활동이 이루어져서 "인간의 뇌"라는 별명을 지닌다.

이 신피질에 해당하는 대뇌피질은 140억개의 뉴런(neuron, 신경세포)과 100조개의 시냅스(synapse, 뉴런사이의 연결고리)로 뒤덮여있는데 인간의 사고활동은 이 수많은 뉴런들의 동시다발적인 병렬처리에 의해 이루어진다. 두뇌의 여러 부위에 부호화된 많은 정보끼리의 무수한 배열 속에서 서로 공명과 간섭이 동시에 발생한다. 이러한 과정 중 때때로 완전히 새로운 내용의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생각이 만들어진다. 다시 말해, 창의력이란 뇌의 특정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영역의 뉴런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가능한 한 많은 신경망들이 동시에 활성화되고 낮은 상태에서의 대뇌피질 전반이 각성될 때 가장 쉽게 창의성이 발현된다고 한다. 이 창의성의 발현이 바로 "아이디어"의 외적표현으로 나타나게 된다.

두뇌활용습관이 아이디어 좌우한다

마지막으로 두뇌활동의 외적표현으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뇌파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1996년 9월 미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는 호주 시드니 공대의 L. 키커 박사 팀이 사람이 눈을 감았을 때와 떴을 때 뇌파 중에서 알파파(8~13Hz 영역)의 비율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눈을 감으면 무려 2~3배나 많은 알파파가 나타나는 것이다. 알파파는 뇌세포가 활성화된 상태로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는 상태이다. 누구나 깊은 생각에 빠질 때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는다. 이는 몸 스스로 눈을 감으면 아이디어가 잘 떠오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창의적 사고과정은 에고(ego)의 조절을 느슨하게 풀어준 상태에서 더 잘 일어나기 때문에, 뇌파의 패턴 중에는 긴장을 풀고 각성상태가 낮은 알파파타입의 뇌파에서 잘 발휘되는 것이다. 기존에 자신이 가진 관념이나 습관에 의거한 생각보다 보다 편안하고 보다 자유로운 의식상태가 훨씬 아이디어의 발현에 유리한 셈. 또한 무의식이나 꿈과 같이 뇌의 각성상태가 약화된 상태에서 창의적인 발상이 이루어지는 예도 많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아이디어맨이 되기 위해선 자신의 뇌를 활용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좌뇌, 우뇌 어느 한 쪽에 치우친 사고보다는 좌우뇌의 통합적 사고가 필요하며, 기존에 자신이 소유한 습관과 관념에 집착하지 않은 채 자유로운 사고와 상상의 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한, 들뜬 상태의 의식보단 집중된 의식을 유지하는 것이 아이디어의 발현에 훨씬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뇌를 믿고 활용하는 것, 그것이 아이디어맨이 되기 위한 시작과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