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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전하는 날 ‘화이트데이’

사랑을 전하는 날 ‘화이트데이’

by 양현모기자 2019.03.13

3월 14일은 기대감에 가득 찬 청춘남녀를 기리는 기념일 ‘화이트데이’다. 사실 이런 기념일이 외래문화를 아무런 여과 없이 받아들인 상술적 기념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의 인기에 편승한 날일뿐, 의미 없는 기념일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유와 인식이 어떻든 이 하루는 발렌타인데이처럼 모두가 설레고 신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발렌타인데이가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초콜릿으로 마음을 고백하는 날이라면 화이트데이(White Day)는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사탕을 통해 마음을 고백하는 날이다. 주로 대한민국, 일본, 타이완 등에서 많이 성행하고 있는 화이트데이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마음을 어필하며 사랑의 심판을 받는다.

한편, 화이트데이라고 알고 있는 이 날은 서양에서 파이데이로 지정되어 즐기기도 한다. 수학자들은 3월 14일을 원주율 π(파이)가 3.1415926...임을 기념하기 위하여 ‘파이(π) 데이’라고 이름 붙인 것에서 유래됐다.

화이트데이가 도대체 뭐길래

화이트데이의 기원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 그 가운데에는 1965년 일본의 마시멜로 제조업자가 만들었다는 설이 있는데, 그때는 ‘마시멜로데이’로 불리다가 나중에 화이트데이로 바뀌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한 설로 꼽힌다.

규슈, 백년의 맛 책자를 보면 만세이도의 3대 대표 젠고 씨가 1978년에 양과자 브랜드인 '봉 상크 Bon cinq'를 만들어 대박을 치는데 달걀노른자를 주로 사용해 남은 흰자 처리가 고민이었다고 한다. 마침 마시멜로가 일본에 들어오자 달걀 흰자를 사용해 마시멜로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 당시 마시멜로는 일본인들에게 생소한 물건.

그는 백화점으로 가서 남자가 받은 초콜릿을 돌려주는 날을 만들자고 제안하게 되고, 백화점에서 가장 식품판매가 저조한 달인 3월 달에 발렌타인데이의 정확히 한 달 후 인 3월 14일 마시멜로의 흰색을 따 화이트데이라는 기념일을 만들었다고 한다.
고백도 타이밍이다.
사실 기자는 화이트데이 등 기념일을 챙기는 성격이 아니다. 또한 이런 기념일은 일반인보다 제과업계가 더욱 기대하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 한 상황이다.

남성들에게 여심을 훔칠 수 있는 제품들이 객관적으로 무엇이 있겠냐만은 이러한 상술에 기대어 마음을 표현하려 하는 연약한 심성의 남성들의 마음을 흔들기엔 충분한 요소다. 때문에 화이트데이에는 발렌타인데이의 초콜릿제품들 보다 더욱 현란한 사탕선물세트를 구경할 수 있다.

사랑도, 고백도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다. 때문에 남성들은 이 날을 타이밍으로 선택하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지도 모른다. 물론 나의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은 엄청난 고민과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야만 할 수 있다.
이불 팡팡! 흑역사 제조의 날
반대로 화이트데이는 흑역사를 제조하는 날이기도 하다. 사랑고백에 과연 이러한 것들이 꼭 필요한 것일까라는 근본적인 물음과 기념일의 특성이 맞물려 이도 저도 못하다가 급하게 다른 사람의 고백에 편승에 어슬픈 고백을 따라했다가는 밤마다 이불을 차는 경험을 할지도 모를 일이다.
고백은 갑자기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고백 이전에 여러 신호가 이어졌을 것이고, 이것을 잘 캐치해 타이밍을 잡는 것이 바로 고백이다. 한편, 선물효과를 이용해 고백의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라면 작은 선물도 좋다. 그렇지만 상인들의 과잉마케팅에 현옥되어 크고 고가의 선물을 구입해 선물하는 것은 내 마음을 이성에게 보여 줄 수 있는 확실한 고백이 아니다. 고가의 선물이 나의 마음이라는 착각에 빠져선 안 된다. 기념일마다 일어나는 과도한 지출, 그것을 줄이고 하는 담백한 사랑고백이야 말로 기념일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내는 방법일 수도 있다.

『취재:양현모기자/m1236@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