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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줄임말(신조어) 사용을 자제해 언어에 생명을 지켜주세요!

무분별한 줄임말(신조어) 사용을 자제해 언어에 생명을 지켜주세요!

by 양현모기자 2019.05.24

몇 해전부터 젊은 층, 특히 학생들 사이에서 다양한 줄임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 넷 상을 넘어 이제 실 생활에도 다양하게 신조어들이 쓰이며 신조어는 단순히 '말 줄이기' 라는 개념을 넘어 신조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기성세대 들을 고깝게 생각하는 인식마저 퍼졌다. 언어의 의사소통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생활의 일부분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모여 대화할 때 이성적으로 사고한 내용이나 정서적으로 느낀 감정들 마저 신조어를 사용해 전달하며 신조어 사용은 엄연한 사회문제가 되었다. 어떤 단어와 문장을 활용해 상대에서 나의 입장과 생각을 전달하느냐에 따라 같은 내용의 언어전달도 상대방은 천차만별로 이해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언어가 가진 힘이다. 오고가는 언어 전달 속에서 상대방의 깊은 생각과 의도를 알 수 있고 그 사람의 생각까지 알 수 있지만 이렇게 중요한 '언어'를 오늘날 사람들이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인터넷 강국이다. 아니, 세계최고라 해도 허언이 아니다. 이런 나라에 태어나 어린시절부터 인터넷을 접하고 사용한 세대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사회에 피력하고 있는 오늘 날, 바로 이 언어 문제가 발생했다. 의사전달을 위해 그 들이 사용하는 단어는 기존 기성세대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학생들이 자주 쓰는 줄임 말(예시)
* 존맛탱(JMT) : 정말 맛있다.
* 애빼시 : 애교 빼면 시체.
* 안물안궁 : 물어보지도 않았고 궁금하지도 않다.
* 핵인싸 : 인사이더의 줄임말
* TMI : too much information 딱히 알고 싶지 않은 것.
* 이생망 : 이번 생은 망했다.

대화보다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글을 전달하는 이들에게 문자는 단순한 글자가 아니라 자기 생각과 감정을 전하는 소리없는 대화다. 이들이 사용하는 새로운 줄임말과 신조어들은 이제 인터넷이라는 미디어를 뚫고 나와 공중파 방송에서도 연예인들이 공공연히 사용할 만큼 대중화 되었다.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웃으며 신조어의 뜻을 맞춰보는 것 또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신조어의 가장 큰 문제는 다소 과한 줄임에 있다. 새로운 신조어 들을 보면 '굳이 이 것 까지 줄여야 하나'라는 의문이 드는 신조어들도 많다. 대화하는 상대가 그 뜻을 알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상대가 뜻을 모를 경우 상대의 의중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 대화가 이어지지 못하게 된다. 또 특정 사람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신조어 사용으로 인해 상대의 감정을 전달받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될 수 없다. 언어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힘인 '정서적인 교감'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 사용되는 줄임말이나 신조어가 유행을 타는 경우가 많아 사용 기간이 짧을 수도 있다. 때문에 잠시 유행한 신조어는 훗날 대부분이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가 되기도 한다. 이미 신조어가 익숙한 개개인의 사용을 말릴 수는 없지만 전 연령이 시청하는 TV프로그램에서 역시 버젓이 사용되는 이런 신조어들은 신조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방송과 신문 같은 언론 매체들은 말과 글이 생명이다. 이들은 말과 글을 통해 듣고 읽는 사람들의 생각과 판단을 바꿀 수도 있고 큰 영향을 끼쳐 다른 행동을 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말과 글을 제대로 잘 사용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고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경우들을 찾아내 바르게 선도할 사명이 있다. 개개인이 우선 주의하고 바뀌어야할 부분이지만 더 우선인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비춰지는 미디어의 주의다.

물론 모든 신조어와 줄임말들이 나쁜 것이 아니다. 신조어 중 널리 사용되고 전통성과 합리성을 인정받아 표준어로 재정된 신조어들도 즐비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무분별한 신조어 사용으로 살 수도, 죽을 수도 있는 언어의 생명을 잊지 말자는 취지다.

쓰임새와 사용빈도에 따라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언어들이 새로 태어나고 죽고 있다. 아주 작은 편의를 위해 언어를 줄이고 지속적으로 사용한다면 좋은 감정과 의도를 전달 할 수 없어 사회가 무너질 것이다.

한글은 우리의 생각과 정서를 상대방에게 쉽고 정확하게 전달 할 수 있는 위대한 언어다.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언어인 한글을 세종대왕이 너무나 잘 만든(?) 탓에 이런 문제도 발생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누가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언어는 너무나도 많다. 잠깐의 편의를 위해 말을 줄이는 것 보다 그 단어와 그 언어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뜻을 상대방에게 고스란히 전달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 모두가 앞장서야 할 것이다.
☆ 표준어가 된 신조어

- 스마트폰
사전적 의미 : 휴대 전화에 여러 컴퓨터 지원 기능을 추가한 지능형 단말기.
현대인들의 필수품으로 손꼽히는 '스마트 폰'은 대표적인 신조어 중 하나이다. 과거에는 없었던 스마트폰이라는 물건이 생기면서 이를 지칭하는 말로 생기게 된 경우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점차 늘어나고, 앞으로도 우리 일상에 사용될 단어이기 때문에 표준어로 인정되었다.
- 글발
사전적 의미 : 읽는 이로 하여금 그 글에 공감하거나 수긍하게 할 수 있는 글의 힘
'글발'은 원래 적어 놓은 글, 써 놓은 글자의 생김이나 형식, 문맥이라는 본 뜻이 있었고, 최근 공감하거나 수긍하게 하는 글의 힘이라는 뜻이 추가된 경우다. 주로 글을 잘 쓰는 사람에게 글발이 좋다, 글발이 세다, 글발깨나 날렸다 등으로 표현한다.

자료참고 : 세종학단재단 https://blog.naver.com/nurisejong/221245815132

『취재:박일호기자/m1236@chol.com』